내 이야기
니케 DON 사태로 다시 생각한 '잘 만들어진 게임'
핵 사태가 터졌는데도 유저가 크게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 매력이 여러 갈래로 나뉜 게임이 사건을 견디는 방식에 대한 생각이다.
큰 사고가 터진 서비스가 왜 어떤 경우엔 무너지고 어떤 경우엔 버티는지, 게임 하나를 두고 생각해본다.
재미가 한 갈래에 몰려 있지 않고 각 갈래가 제대로 자리 잡은 게임은 사건 하나로 사람이 빠지지 않는다. 다만 이탈이 적은 것과 지갑이 닫히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만드는 것에서 재미가 몇 갈래인지, 그 갈래들이 각각 혼자 설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니케는 생각보다 재밌는 게임이다. 정말 단순한 세로형 디자인에, 사실 아무것도 누르지 않아도 전투가 진행된다. 하지만 고점을 보기 위해서는 스킬들이 필요하다.
니케 게임사에서 인정하지 않는 스킬들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빌드업 과정이라던지? 타이밍을 맞춘 스킬 사용, 처치의 우선순위를 봐야 한다.
게임성, 조작감 뿐 아니라 스토리나 이벤트, 미니게임 같은 게임의 코어 외에도 정말 매력적이고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게임을 못하더라도 스토리는 찾아 계속 볼 정도니까 말이다.
핵 사태가 터졌다
이번에 핵 사태가 터졌다. 솔로레이드라는 경쟁 컨텐츠에서 터진 만큼 큰 사건이었고, (큰 돈을 쓰는 경쟁 컨텐츠니 큰 사건이지) 사실 게임사의 대처도 꽤 큰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 대처만 잘했어도 지금과 같이 불탈 정도까지는 안 번졌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 사태를 만든 핵심 인물이 DON. 물론 사태의 근본은 게임사겠지만.)
그런데 망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보통 이런 큰 사건이 터지면 게임이 망할 거라는 망무새들이 아주 많이들 나타난다. 나도 저런 것 보면 망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데 니케는 망할 것 같지가 않았다. 내가 저 사태를 봤다고 해서 니케를 접을 것 같지가 않았으니까 말이다. 핵으로 경쟁 순위가 밀리지 않는 평범한 유저기 때문일까? 내 생각엔 3프로 내외에 있는 유저들도 이 사태로 게임을 접는 수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위 순위 보상이 3프로 이내를 차지해야 한다.)
매력이 흩어져 있다는 것
난 게임이 매력이나 재미가 분산되어 있고, 그 각각 카테고리가 정말 잘 만들어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니케를 스토리로 즐기는 유저이기에, 별로 관계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비주얼을 즐기는 유저, 미니게임을 즐기는 유저 등 다양한 유저군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 리듬게임 미니게임만을 즐기는 유저들도 있는 것 같더라.) 게임의 매력과 재미의 다양화는 잘못 손대면 게임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게 된다. 오히려 사람들이 떠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니케는 그 하나하나 파트를 잘 잡아왔고 잘 만들어온 사례라고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란 것이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니케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역으로 해석해 이렇게 만들면 잘 만들 수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니케처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게임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떠나지 않는 것과 지갑을 여는 것은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왔지만, 떠나는 유저는 적어도, 과금을 하는 유저는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단기간적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물론, 니케의 주요 과금 모델은 스킨 팔이이지만(특히 수영복? 메이드? 같은 것?) 그렇더라도 한 번 쓰고 끝나는 돈이 아닌, 끝 없이 지불하게 만드는 경쟁 컨텐츠가 만들어주는 수입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꽤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곳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니케가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도 아니며, 어느 정도 이상의 수입이 유지되기에 유지가 가능한 퀄리티이며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번 사태로 수입의 감소는 당연히 게임 퀄리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지금까지로 볼 때, 큰 사건이 터졌음에도, 사건 크기에 비해 유저 이탈율이 엄청나게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엄청난 일이며,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사건사고가 터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